커피를 한잔 했습니다.
오늘부터 이글루스+ 로 전환 할건데...
내년 3월 1일까지 이곳을 어떻게 꾸밀 것인지 생각을 좀 해보았지요.
물론 카페 모카향과 88 Light 와 함께 말이죠.
그래서 다녀왔습니다.
느낌이 있는 것 만을 담기로 하는 각오와 함께...
아파트 숲으로 사방 팔방 막혀 있는 서울의 남쪽과는 달리
강넘어 북쪽에는 이렇게 사람 사는 느낌이 나는 곳이 많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30여년전 저도 저렇게 여동생과 저 골목을 뛰어 놀았겠지요.
그 좁다란 골목길들에는요.
울퉁불퉁한 시멘트 회벽이 골목을 감싸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풀로 벽보를 붙이지는 않지만 예전에는 벽보 - 영화 포스터나 광고지 - 를 풀로 붙였죠.
떼기도 어렵게...
그리고 페인트칠을 하거나 낙서를 방지하기 위해서 저렇게 시멘트 벽에 미장을 하고
조금 마른 시멘트 조각 조각을 저렇게 붙였었죠.
숨박꼭질 하다가 저 벽에 긁혀서 다치기도 많이 다쳤었는데...^^;
슬레트 기와라고 들으신적이 있으신가요?
그것도 나무기둥에 받치는...
고드름이 정말 많이 달리는 처마 끝!
눈온 다음날 저녁때 쯤이면 눈덩이 묻혀서 저 고드름 떨어뜨리기
긴 고드름으로 칼싸움 하기... 요새 아이들은 어떻게 노는지 궁금하네요.
어딘가에서 고드름을 찾아서 가지고 놀겠지요.
찾고 찾아도 안보이던 파란 대문입니다. 그것도 나무!
콘트라스트를 너무 높였는지 색조가 뭉쳐있지만 그래도 질감은 살아 있는거 같네요.
어딘지 대충(?) 기억하고 있으니 조금 더 흐린날
저렇게 그림자가 드리우지 않는 햇빛이 살아 있을때
방문해야 될것 같습니다.
그리고 파란 대문집이 하나 더 있더군요.
쾅쾅쾅 두드리리고... 도망가고 싶지 않으세요?
벨눌르고 도망가는 거 보다. 두드리고 발로차고
인기척이 느껴지면 왼쪽 모퉁이로 숨어서 입을 틀어막고 웃고 있었던 때가 기억나네요.
초록 대문도 있네요. 사자머리!
그리고... 만나서 정말 소름 돋았던 유리병 담장입니다.
아직도 남아있네요.
이 정도로 하고 또 다음편에 뵙겠습니다. 너무 많아요. 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