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 바뀌었고 큰 명절도 지났는데...

제 자신은 별로 바뀐 것이 없군요.


언제 사고터질지 모르는 업무에 노심초사 대기 하여야 하고...

결혼시즌 돌아오니 주말엔 또 부케 배달 다녀야 하고...

배달후 남는 시간 쪼개서 혼수, 예물, 신혼여행 등등과 함께 

신혼집 후보로 꼽아 둔 여러 곳들 이제 열심히 발품 팔아서 보금자리 맡아야 하는데...


감당할 능력도 안되면서...

연애상담해주질 않나...

결혼 카운셀링이니 남의 예식장 알아봐주고 있질 않나...

피붙이 내 조카 돌 행사사진 미뤄두고 남의 신혼여행 사진 작업해주고 

남이면 남이라고도 할수 있는 사촌동생 액자 만들어 주고 있질 않나...

괜히 중고차 소개시켜줘서 하루가 멀다하고 업무시간이니 밥먹는 시간이니 가리지 않고 해대는 전화 받아주질 않나...

쉬어야 하는 시간에 약속 퍽퍽 잡질 않나...

내 업무 사고 터지면 대응할 대비책 생각은 안하고 남의 일 컨설팅 해주고 견적까지 봐주면서 비딩해주질 않나...

평일 업무, 주말 배달, 결혼 준비... 1분 1초도 남는 시간이 없을 텐데 어디 놀러가거나 사진찍으러 다닐 생각이나 하질 않나...

거기다 먼지 잔뜩 묻히고 털래털래 다니는 놈이... 먼지 조금 묻었다고 다른 사람을 나무라질 않나...

최근 들어 잠도 안오는데 공부 한답시고 영어사전만 찾다가 한페이지도 진도 못나가고 디비 자질 않나...

아무래도 오지랍 금지, 집<->사무실만 최대한 왔다갔다, 결혼준비에만 매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러다간 모든게 다 죽도 밥도 안될 것 같네요. 예비마눌님한테도 신경 못 써줘서 상당히 미안하고...

조용히 있더라도 그냥 저 한강물처럼 흘러는 가니까 당분간 예비마눌과 함께 보이지 않더라도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블로깅도 사치!!!에 해당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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