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왕관의 탄생

Paper Crown Old Posted at 2006. 1. 1. 00:15
지하철에서 본 것은 아이가 아니었다.

세상에서 가장 존귀하신 그 분, 한때 나랏님 또는  임금님, 요즘 쓰는 각하가 아닌 그보다 더 높은 폐하, 그 분을 지하철에서 맞을 줄이야...

골이 패인 갈색 골덴바지에 파란 줄무늬 티셔츠, 하늘색 빛깔의 점퍼를 어깨에 걸치고 오른손엔 사탕이 꼭대기에 달린 봉을 들고 색색의 삼각형으로 접은 종이를 얽어서 만든 왕관을 쓰신 그분....

그 동심의 왕

그 분은 절대 어린 왕자가 아니다.

나의 절대자이실 분...

그 분과의 조우를 누구에게 말할 수 있고

누구에게 같이하자 할 수 있을까?

<종이왕관 첫번째 이야기... 2001년 겨울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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