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한 사람

Paper Crown Old Posted at 2006. 2. 10. 21:38
눈 덮인 거리를 걷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저 시린 눈 무더기에 손을 넣어보지 못한 불쌍한 사람이 있을까?"

글쎄... 한분 계신거 같다.

햇 밤을 깎아 드셔 본적이 없으셔서

생밤의 차갑고 달콤하지만 입안 가득 끈적이는 느낌을 가져 보시지 못 하신 그분...

그분은 아마 몇시간이나 눈덩이들과 함께 뛰어 놀아

강렬한 핑크 빛으로 젖은 두손을 보신 적도 없으실거 같았다.

모든 분들이 존경하고 동경하는 그분이시지만...

갑자기 그분이 측연하게 느껴졌다.

올 가을엔 그분께 햇 밤을 예쁘게 깎아 한 움큼 쥐어드려야지...

<종이왕관 세번째 이야기...2006. 0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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