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히

Daily Pictures Posted at 2006. 6. 14. 23:23

 


 

8년전

처참한 2패와 1무의 아픔을 함께 하며 울었습니다.

 

4년전

어느 누구도 여러분께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무패의 행진만을 즐기는 사람을 바라보며

선수들과 함께 흘린 땀에 젖은 채 여러분들의 즐거움에 보탬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여러분들은 진심어린 마음으로 선수들과 함께 뛰고 계십니까?

아니면

편하게 소파에서 팔짱을 끼고 가족과 함께 한다는 이유로

찜통과 같은 열기속에서 화면에 대고 전후반 100분을 뛴 선수들에게 한마디의 채찍질을 하고 계십니까?

 

진정한 승리는 함께 땀흘리며 뛰고 응원하는 것이 진정한 승리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승패는 경기의 결과일 뿐이고

경기는 승패의 만감이 교차하는 과정일 뿐입니다.

 

승리를 진정으로 기뻐하며

패배를 진심으로 슬퍼해야합니다.

 

전반전 잠시의 부진을 보시고

후반 역전골의 기쁨을 골부족에 목말라하시며 집으로 돌아가신

 

 여러분들의 마음가짐을 안타까워하며

다음 경기의 상대자인 프랑스와 스위스의 경기를 침착하게 지켜 봄으로써

그들과 마지막까지 함께 했습니다.

 

2경기가 남아있고 어쩌면 4경기가 더 남아있을 수 있습니다.

선수들과 함께 뛰시길 바라겠습니다.

아니라면 아무말 없이 묵묵히 지켜봐 주시기를...

2006년 6월 13일 한국의 원정 첫 역전승을 기념하며...

 

김 동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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